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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rvc
2018. 8. 24. 19:00
비치는 재질인 바닥에 상하로 반사되어 더더욱 그 특징이 두드러지는 병풍을 배치한 구조에 정말 놀람. 역시나 작품이 쏟아진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각 주제와 동선이 지나치게 겹치는 부분이 있음에도 앞선 화랑보다는 훨씬 나은 배치와 동선과 무엇보다 공간을 보여줌. 그야말로 당신의 몸과 마음으로 뛰어든다는 목적을 지닌- 전시展示.
내 이런 모든 애정에도 너를 설명할 때 다른 이들이 알만한 것들을, 특히 두드러지는 대표성으로 너를 이룬 많은 것들을 단순하게 거론해야 할 때마다 나는 가라앉는 마음을 느끼곤 한다. 나는 너와 네가 이룬 것들을 자랑하고 싶은 것이 아닌, 너를 통해 내가 알아차리게 된 특별한 무언가를 설명하고 싶었을 뿐인데.
그럼 바뀐 게 뭐냐? 이 친구야. 예술은 바뀌지 않았어. 그건 내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내가 보기엔 네 말이 배신 행위 같다.
그건 아주 어리석은 말이야.
글쎄, 너 많이 변했구나? 내 말은, 네가 파리에 있을 때까지만 해도-
-그건 10년 전 일이야. 그건 모두 나의 성인 시절 이전의 일이지.
그래 그건 성인成人시절에 대한 새로운 정의구나. 사람이 자신을 배반한 시절이 성인 시절이라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