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vc 2019. 7. 18. 12:16

취향의 맞음은 좋아하는 것보다 싫어하는 것에 대한 동질감, 이라.


그 나라 평균보다 크고 무거운 체격에, 깊은 이야기를 꺼내지 않으면 외국인의 억양이 두드러지지 않을 만큼의 언어를 사용함에도 내게 그 고도古都가 늘 좋지 않은 기억으로 남아있는 이유는 언제나 가장 교묘하게 차별을 당한 도시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 나라의 언어와 문화를 알고 있기에 이것이 차별임을 알 수 있는, 다름을 대하는 격차의 미묘함조차 알아도 몰라도 이것은 너의 잘못, 이라 당한 자 스스로의 무거움을 만드는 그 아름답고 고풍스러운 도시.


더위가 마치 벼락처럼 밀려와 나는 이 더위를 빌미로 많은 것들을 서두르고 있다. 날이 더워서, 해가 뜨거워서, 어쩐지 곧 더워질 것 같아서, 더울 때를 피하려고. 날씨란 정말 어떤 것들의 서두를 달아도 이상하지 않은 핑계네, 하고. 


일정 이상의 고집과 깜냥을 간직한, 나는 어쩐지 이런 얼굴에 늘 약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