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
"Remind me, what did your parents say when you told them you were gay?"
"Um, that they loved and supported me."
"That's amazing! My dad kicked me out of the house and didn't talk to me for 13 years after I told him. Everybody's story is different. There's your version and my version, and everything in between. But the one thing all of those stories have in common is that moment right before you say those words. When your heart is racing and you don't know what's coming next. That moment's really terrifying! And once you say those words, you can't un-say them. A chapter has ended, and a new one's begun. You have to be ready for that. You can't do it for anyone else. -Just because Harper isn't ready doesn't mean she never will be, and it doesn't mean she doesn't love you."
용감한 이들만이 사랑을 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다. 깨어짐과 부서짐으로 가득한 생채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이들, 모든 빛은 그 잔금에서 반짝이고.
여전히 층간 소음은 이따금 내 잠을 일깨우고. 복도식으로 개방된 양수함에 두 번쯤 수도가 얼었다는 통보를 받았고, 한 번은 사흘 동안 나오지 않는 물에 직장에 샤워실에 있다는 - 온수는 없는! - 사실에 안도했고. 삼만 원 쯤의 계량기 비용에 수도를 고치기 위해 두 시간 동안 매달리는 몇몇 분을 보며 생각했다. 그래도 모든 것이 나쁘지만은 않다고. 하루 이만 보쯤은 가볍게 찍는 나날이지만 그래도 나는 더이상 일터에서 고개를 묻지 않고, 마주하는 사람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남길 수 있고, 다음 버스는 사십여 분이 남았다는 대중교통이 드물어진 인도를 오십 분쯤 걸으며 내일 아침 메뉴를 고민할 수 있다고.
모두에게 덜 가혹한 나날이길 바라는.
저는 언제나 침이 마르게 화려해지는 연말의 흥청임에 매혹되곤 했습니다. 허나 올해만은 고요히, 일없이 건강히, 제가 아는 많은 이들이 무탈히 지나는 한 해의 마지막이길 바라며. 미뤄둔 많은 약속들이 이루어지는 내년이길 소원합니다.
-200, 이라는 명기를 단 이백한 번째 포스팅입니다. 제게 숫자는 언제나 0에서부터 시작이었으니까요. 아무것도 없던 영의 제가 지금 떠올리는, 저를 떠올린 모든 이들을 위한 보다 나은 나날이길. 언제나 생각하고 또 바라마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