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vc 2021. 1. 21. 19:51

-내 욕망에 대해 분명히 아는 세 가지.

머리와 마음을 쉬게 해주는 공간을 좋아한다.

영은이보다 더 실용적인 공부에 흥미가 있다.

22년간 두 여자아이에게 흔들렸다.

이 세 가지가 내가 나에 대해 확신할 수 있는 전부다.

꿈에서조차 나의 세계가 단순한 것처럼.


드디어 4권.


존경하는 모님들처럼 많은 경험은 아니겠지만, 내 언어와 글을 토대로 무언가를 만드는 이들을 보지 않은 것도 아니고 그로 인해 몇번이나 접어버릴까, 라는 생각을 하지 않은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작은 것들을 쓰고 낮게나마 말을 하는 이유는 그들이 내게 준 어둠보다 이로 인해 어느 한 틈이 밝아진 내 마음의 상승이 훨씬 컸던 탓이다.  


많은 이들에게 바라게 된다. 당신만큼 당신의 창작을 아끼는 독자와 청자는 없을 겁니다. 그를 위해 접지 마세요, 모쪼록 접지 않길.


어떤 것들을 장식하거나 꾸미고 그 넘치는 일렁임에 사진을 올리는 - 집이나, 음식이나, 차림이나 - 타인의 행위를 보는 즐거움 또한 올리는 이 못지 않아, 색온도조차 맞지 않는 낮은 해상도의 삐뚤어진 사진 하나에도 나는 언제나 마음을 누른다. 당신의 뿌듯함을 나 또한 알고 있습니다, 라고. 


언제나 생각한다.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종류의 소박한 노력을 무시하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