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vc 2022. 11. 2. 13:30

관계에 대한 노력이라고는 조금도 없던 남자가 자신의 안드로이드를 소개할 때 짓던 알마의 표정, 그 표정은 톰을 향한 사랑을 고백한 이후에도 이러한 감정은 공허하며 독백과 다름없다는 자신의 부정적 평가와 궤를 같이 한다.

어떠한 감정에 빠져 있음에도 그 감정을 직시함에 냉혹적이기 짝이 없는, 그 서늘한 얼굴을 사랑하지 않을 도리가.

그리고 마지막까지 남성-안드로이드에게 주어지지 않는 카메라의 시선. 알마와 그 언어, 그 행동에만 집중하는.

그럼에도 우리는 알지. 어떠한 장황한 수식이나 증명없이도, 언제 어느때곤 사랑을 고백하는 형태와 언어가 있었다는 것을.

영화 정말 좋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