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vc 2022. 12. 8. 15:49

누구나 한번쯤 청춘을 걸었던 순간.

나는 기록과 싸우는 독단의 운동을 했기에 팀워크 등지의 동지애에 기반한 실무를 전혀 모르지만 이따금 믿을 수 있는 사람들의 얼굴을 트랙에서 마주치는 것은 정말 좋았다. 십초 남짓한, 공기도 소리도 내 눈앞의 실선도 나 자신의 존재조차 사라지는 공간. 그리고 간신히 도착한 결승점 이후 내 어깨를 치던 미소와 굳은 살 박힌 그 단단한 근육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