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vc 2023. 5. 27. 10:36

언제까지고 어리고 생생한 마음으로 살 수 없음을 알고 있음에도.

대체 사랑이 어디에 있단 말입니까.

얼마전 최고령 노인 분이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전하던 리포터가 플라스틱이 탄생하기 전에 태어나신 분입니다, 하여 정말 놀랐던. 어쩌면 십수 년 후 미래 - 그때까지 문명이 유지된다면 - 에는 미세 플라스틱에 오염된 세계를 살고 있는 현 인류를 정말 기이하게 여길지도.

난 이제 사라지지 않는 무언가를 사는 일 모두를 좋아하지 않게 되어. 시위 단체티 어쩌고도 그냥 있는거 입으면 안되나요. 대꾸하고.

어느 나라에 출장을 갔을 때 꽤 유명세가 있던 어느 미술관을 찾게 되었고. 업무가 끝난 뒤라 종료 십 분전 간신히 도착한 공간의 직원은 어깨를 으쓱하며 내일 다시 오라고 이야기했다. 나는 내일 이곳을 떠나 열여섯 시간 떨어진 곳으로 가야한다고 하자 잠시 고민하던 직원은 날 따라오라며 그 공간의 문단속을 하는 내내 관람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내게 줬다. 그 프로젝트의 결과는 실패였지만 오로지 그 기억만이 사랑스럽게 남아 가끔 떠올리며 미소를 올린다. 작은 결심과 거대한 친절, 좋은 공간과 드문 사람의 기억.

강백호가 しろうと라 스스로를 칭할 때마다 미칠것 같다, 좋아서. 눈치보지 않는 초보의 당당함.

사람이 싸지 않기를.

한 시간쯤 자전거를 타고 중고서점에 들러 생초코와 컵케이크 책을 십오 분쯤 보고 돌아오는 일상.

달과 함께 있는 금성을 봤다.

여전히 아름다운 것들이 있음이 이다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