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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rvc
2017. 12. 21. 17:50
빛의 분사.
전공이 전공인터라 몇 개쯤 유명한 이름들을 사적으로 기억하고 있긴 하지만. 전공 교수님이 이따금 거론했던 글도 쓰고 노래도 부르고 뚱땅뚱땅 작곡도 하고 최근에는 상도 하나 받은 느이 후배, 가 내가 올해의 앨범으로 꼽았던 노래를 부른 가수라는 사실이, 덥수룩한 머리로 눈 앞을 모두 가린채 내밀어진 물음마다 깊게 파인 볼우물로 먼저 대답하던 그 느긋한 사람이 소위 민중 엔터테이너, 였다는 이야기는.
올곧고 흔들림 없는 애정을 받은 이들을 망치고 싶지 않다. 사랑받음을 아는 사람의 기준은 정말 귀한 것이므로.
각자 다른 모든 이들을 아우를 수 있는 선 하나를 마련해 두는 것, 민주주의란 이런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선의 높고 낮음이 국가의 현재를 좌우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