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vc 2018. 4. 1. 06:22

너무나 좋아해서 내 인생에 아이가 있다면 이 이름을 따거나, 아니 이 사람을 입양하는 것이 어떨까, 진지하게 생각했던 어느 동기와 재회했다. BIFF에 자신의 영화를 거는 것이 소원이라던 동기는 꾸준히 한 길만을 보고 걷고 또 걸어 진짜 그 소원을 이뤘고, 그 과정에서의 여러 부침을 듣던 나는 몇번이고 그 꽉 쥔 주먹을 쓸어내리며 곁에 있어주고 싶었어, 입술 끝으로만 중얼거리고 또 중얼거렸다.


이제 전혀 다른 길을 가고 있는 내게 언니, 무섭지 않았어요? 묻는 동기에게 그럴 재능도 없었을 뿐더러 내 시간과 노력을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여길 만큼 좋아하지도 못했어, 대꾸하며 나는 심한 부끄러움을 느꼈지. 내가 버둥거리던 시간 내내 여전한 한 길을 우직하게 걷고 있는 사람들의 거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내가 아는 사람들의 이름이 빼곡한 크레딧을 보며 슬픔과 벅참을 동시에 느꼈던 그 때 그 순간처럼.


너의 영화가 좋은 배급사를 만나길, 그리고 네 노력과 열정과 그 결과에 걸맞는 인정을 받길. 


나는 이제 외따로 떨어진 이 발치에서만.


Beauty, midnight, vision dies:

Let the winds of dawn that blow

Softly round your dreaming head

Such a day of welcome show

Eye and knocking heart may bless,

Find the mortal world enough;

Noons of dryness find you fed

By the involuntary powers,

Nights of insult let you pass

Watched by every human love.


메마른 한 낮 그대는 

어쩔 수 없는 힘들에 휩쓸리더라도,

그대 지나는 오욕의 밤들에는 

모든 인간의 사랑으로 보호받을 테니.


-요즘은 정말 Eliot보다 Auden이 좋음.


Lay your sleeping head, my love,         ,

Human on my faithless arm;

Time and fevers burn away

Individual beauty from

Thoughtful children, and the grave

Proves the child ephemeral:

But in my arms till break of day         

Let the living creature lie,         

Mortal, guilty, but to me         

The entirely beautiful.


그대 살아야 하는 육신을 눕게,

필사의, 죄 많은, 그러나 나에겐 오직

아름답기만 한. 


최근 난민 및 이민자를 대하는 각 나라의 현 태세와 관련된 옛 동료의 연구를 도우며 Maximoff에게 Stark가 행했던 조치가 얼마나 끔찍한 것이었는지를 실시간으로 상기하며 끔찍해 하고 있다. 자기애의 극단을 달리는 픽션 케에게 흘러넘치는 공정함을 바란 적은 없지만 - 오히려 그런 삐딱함이 더 매력적이었고 - 그 행동에 대한 캡의 힐난에 Give me a break!라 대화조차 끊어버리던 양양을 떠올리면 정말 스스로 만든 수트에 들어가는 천재 공학자, 에 대한 일말의 동경마저 바스러지는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