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vc 2018. 1. 21. 23:58

The Death Cure를 봤습니다.


내 입맛에도 정말 맛있는 것과 이건 뭐지? 를 번갈아 먹었고, 영화에서조차 좋은 점과 나쁜 점이 시시각각으로 반복되었기에 가능한 좋은 점만 추려 적으려 노력을.


1. Lee의 연기는 여전히 문제가 많으나 1편과 비교한다면 괄목할 만한 성장을. 단순히 비중이 적었기에 그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2. Brenda의 액션과 발성이 무척 좋았습니다. 더 비중을 주지 않은 것이 아쉬울 정도로.

3. Thomas는 그 Thomas로 쉼없이 뛰고 결심하고 행동하고 말하고 후회하고 문제를 일으키고 많은 희생을 낳으면서도 끝까지 움직이는 존재입니다. 제겐 좋은 점도, 싫은 점도 잔뜩이었네요. Teresa에게는 단 한 번도 제대로 주어지지 않은 기회가 수도 없이 부여되니까요.   

4. 어른과 아이의 차이점이 치열하게도 두드러지는 것이 참으로. 보다 넓은 것을 볼 수 있는 어른은 먼 숫자를 이야기하지만 아직 덜 자란 아이는 눈 앞에 있는 사람의 이름을 부릅니다.   

5. Gally 나왔을 때 비명 지름.

6. Newt... 동조도 감염도 변화도 여남은 삶도 죽음 - Teresa의 것과 거의 시간차를 두지 않아 관객의 감정 이입조차 어리둥절하게 만든 - 도 ???였지만 마지막 편지가 준 울림은 적지 않았던 것으로.

7. 내 삶의 빛이요, 내 생명의 불꽃이었던. 나의 죄, 나의 영혼. 그리고 이제는 없는 너의 목소리, Newt.

8. Eva는 아슬아슬했지만 Janson이 좋습니다. 워낙 제가 좋아하는 얼굴과 연기이기도 하고.

9. 대열차강도의 오마주에서 시작되는 시퀀스부터 감독이 작정을 했구나, 싶었지만 퍼부은 자본에 비해 플롯은 빈약하고 이야기의 설득력은 떨어지며 - 씬과 시퀀스의 강약 조절 문제가 심각함 - 인물들은 어이없는 구성으로 사라집니다. 애쓰는 배우들의 모습이 아쉬울 정도였네요.

10. 감독조차 결정짓지 못한 Teresa의 행동에는 그 어떤 당위도 명분도 없고. 완전히 옳지도 나쁘지도 자신의 일에 신념을 가지지도 온전히 아이들을 배신하지도 못하는 모습들에 더불어 두 번째 기회조차 제대로 주어지지 않습니다.

11. 수많은 연구원과 장비를 두고 왜 저런 효율 떨어지는 방식을? 

12. 일은 아이들은 이루고 일장 연설은 어른이 해대는ㅋ

13. 촬영은 심심하고 사운드는 무난합니다. 별 재미가 없었네요.  

14. 1편의 장점은 대부분 사라진대다 완결이라는 느낌조차 - 우리는 헝거시리즈의 걸출함을 기억합니다 - 없는 어색한 결말이지만 그럼에도 장점이 완전히 없는 영화는 아닙니다. 온전한 세계를 이루고 난 뒤 Thomas가 읽어내리는 Newt의 편지와 그 눈물, 홀로 세워진 비석 위의 이름들에 그들이 밟고 선 희생을 기억하는 관객들이 있지요. 지금까지 이 시리즈를 잘 따라와준 관객을 믿는 젊은 감독입니다. 

15. 기이하리만큼 좋았던 1편, 개성은 엿보였던 2편, 미묘한 3편에서 확연하게 드러나는 이 젊은 감독의 이상과 순수함이 저는 이상하게도 싫진 않았었네요. 

16. 우선은, 감독의 다른 영화를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