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쪼록 모님이 무사히 돌아오고 계시길.
그냥저냥 무난한 여름 영화였지만 몸을 쓸 줄 아는 배우가 자신의 몸을 어떤 방식으로 활용하는지를 바라보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죽은 아버지가 다시 나타나는 순간 Daddy's little girl이 되어버리는 - Dad, I'm hurt!가 개중 최악 - 전환이 저를 좀 짜증스럽게 만들었지만, 그런 아버지가 완전히 사라진 자리에서 턱을 치켜드는 장성한 후계The King's Heir의 이미지가 마음에 들더군요.
Did you go to Oxford or Cambridge? -Come on, which was it?
You know what, dad, I... I didn't go to University.
Well there's time yet, you're still only a child.
No, I was a child when you left me.
이 대화가 저를 상당히 뿜게 했으며.
그리고 후속이 절실해진 이유는 악역으로 등장할 Kristin Scott Thomas를 기대하기에.
오랜만에 장혜원 교수님의 Bach: Piano Concertos, Vol. 1을, 2001년 Lara Croft: Tomb Raider에 실리기도 했던.
-네 의지의 격률이 언제나 동시에 보편적 입법의 원리가 될 수 있도록 행위하라. 라는 문장에서 캡틴을 떠올리고 내가 얼마나 가슴이 떨렸는지.
한국에 라플 들어왔네. 애플파이 정말 좋아함:)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음성은 여자가 기억하는 것보다 더 높고, 가늘고, 폭력적일 만큼 다정해서. 여자는 그 목소리를 들을 때마다 자신의 송곳니에 걸려 찢어지던 그 입술의 감촉을 먼저 떠올린다. 금이 짙은 창 너머의 희뿌연 결로가 살얼음으로 변할 만큼 추웠던, 코 끝을 맵게 만들던 그 공기와 핥아올린 피의 맛을 구분할 수 없던- 그 떨리는 계절 또한.
Recent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