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도와 열망과 애정과 자부와, 실망과 불신이 덕지덕지 묻은 영화였지만 너무나 좋았고, 마음 아팠고. 나도 어느새 제1세계에 편입하게 된 것을 뼈저리게 느낀.
우리가 모두 지나친 시기에 대한 가슴 저린 회고.





한 시간 반쯤 버스를 타고 다시 시티투어버스를 타고 산길을 한 시간쯤. 우렁거리는 사람들 틈에서 건축가의 고민을 읽고 자본과 결합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예술의 본질을 보고 그 경의의 뜻으로 기념품 자석을 하나 구입하고.
나오시마와 다를 것이 없어보였지, 내 눈엔.
물성이 뚜렷한, 그리하여 손에 닿는 모든 것을 보고 듣고 느끼며. 나는 내 언어가 네게 닿았던 순간을 떠올리고 있었어. 서로 다른 균의 막에 파문이 일듯, 조용히, 내 문장을 듣고 깨어지던 너의 표정을.









아름답고, 치졸하고. 우습고, 슬픈.
사흘동안 몇십페이지의 보고서 열 개를 돌려썼고 연휴 직전 저녁 9시에 쏟아진 업무메일에 답장을 하지 않고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는다. 더 드라마와 가능한 사랑을 보고 서서울시립미술관을 들렀다 - 내 범위는 설치미술까지인듯 - 대림중앙시장에서 어렴풋 기억에 남은 중국어를 뒤져 코코넛맛 유에빙과 밀전병을 샀다.
충동적으로 뮤지엄 산의 티켓을 예약했고. 이 시대의 고소득자는 경험과 여행을 중시하고, 중저소득자는 소유에 천착한다는 기사를 읽다 유산계급이 되지 못한 나는 공간이 없어 사라지는 기억에 매몰된다는 생각을 했다.
없고, 없어서.
멋대로 손에 잡히는 책을 읽고 있고 고마우신 모든 분들이 이 명절을 잘 지내길 바라본다. 평안히, 무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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