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비티>에 이어 사운드 믹싱과 편집에 돌비 애트모스 시스템을 다시 도입한 알폰소 쿠아론은 “애트모스가 소규모의 개인적인 영화에서 어떤 것을 할 수 있는지 보고 싶었다. 비주얼로 우리는 전경, 중경, 후경을 보게 된다. 사운드 측면에서도 이런 레이어들을 만들고 싶었다”고 전한다. “서로 다른 노점상들이 소리를 치며 호객하는 소리, 휘파람이나 플루트, 벨 소리 등이 있다. 도로에서도 차마다 내는 소리가 다 다르다. 카메라가 움직일 때 사운드도 한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옮겨가야 한다.” 이렇게 디테일한 음악을 포착한 결과, 믹싱을 끝낸 후 돌비 애트모스측에 보낸 파일의 크기는 기존의 6배 정도였다고 한다.
-야만의 외주 + 상대적 대리만족으로 상 꽤나 받았다는 비주류 영화들에 언제까지 박수를 보내야할지 모르겠군요. 이 감독의 전작들이 늘 그렇듯, 음향 편집이 엄청나다는 소문에 대한 기술적 만족감은 있었지만 등장인물 - 특히 메인이 되는 계층차를 지닌 여성들 - 들의 살아있는 면면을 너무나 얄팍하게 그려냄으로 당시 소년이었던 자신의 순수함과 계층적 우위를 지녔던 과거에 대한 향수만을 강조하는 방식은 정말.
그들에겐 제대로 된 문장 한 줄기조차 주어지지 않고.
모님이 짚어주셔서. 멕시코의 로마La Roma이기에 공존할 수 있는 두 개의 언어, 스페인어와 믹스텍족의 원어.
Malèna가 엄청나게 떠올랐습니다. 자신이 사랑하는 여성 - 어머니든 뭐든 - 이 불행하길 바라는 수많은 아들들.
벗기 어려운 신발을 신고 있거나 치마를 입고 있을 때, 테이블이 아닌 굳이 좌식을 선택하는 사람들과의 만남을 더이상 이어가지 않게 된 이유 같은 것들.
곧 1, 2 시즌 계약이 끝난다는 이야기에 최대한 자주 틀어놓는 중.
어느 에피소드 중 하나. 홈즈는 자신의 분을 못이겨 테이블 위의 접시를 던져 박살내곤 그 곁에 서 있던 왓슨에게 사과를 하고 부엌으로 걸어간다. 왓슨은 대꾸없이 홈즈의 옆으로 다가와 부엌에 있던 접시 하나를 박살낸 뒤 홈즈를 바라본다. 놀란 눈으로 왓슨을 보던 홈즈가 이야기한다. "Hmm. That didn't solve anything."
언젠가 영국의 Freeman이 자신이 연기한 왓슨을 거론하며 이 사람 역시 전쟁을 겪었고 엄청난 경험을 한 대단한 의사이며, 더 대단한 사람을 만나 조금 더 특별한 경험을 하고 있는 것일 뿐이다, 라는 케릭터를 변명하는 인터뷰를 한 것을 본 기억이 있다. 내가 그 인물에 대한 엄청난 애정으로 이미 객관성을 잃었음에도 BBC의 왓슨이 CBS의 왓슨보다 훨씬 직업적, 전문적 매력이 - 브로맨스적 인물의 합을 제외하고 - 떨어지는 이유는 의사로서 자신을 드러내는 모습보다 홈즈의 투정을 받아주고 그의 추리에 놀라워하며 그의 천재성을 추종하는 것에 대부분의 일과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다시 말해 홈즈를 제외한, 닥터 왓슨 개인의 일상이 전혀 궁금하지 않다는 것.
수도 없이 다시 쓰여져 이미 그 궤가 명백해진 인물은 스며들기 쉽다는 장점과 생명력이 떨어진다는 한계를 동시에 지닌다. 그런 의미에서 Joan Watson과 Jamie Moriarty를 이렇게까지 살려낸 배우와 제작진은 얼마나 많은 벽들을 넘은 것인지.
다만 마음의 박수와 시청률을 더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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