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알지 못하는 곳에서 탄생하는 믿음과 신앙, 그에 연계된 사람과 그가 만들어낸 신 - 그 손으로 지금 이 자리에 현현한 - 을 생각하면 이유도 없이 푸근한 기분이 듭니다. 오늘도 누군가의 최선으로 내가 영원히 알아차릴 수 없는 아름다움이 생겨나고.
빛이 모든 사물의 윤곽을 망가뜨리는 계절이.
너는 나를 벌하기 위한 신인 걸까, 라고. 우리는 죄를 사하는 신 뿐만이 아닌 벌을 내리는 신 또한, 혹은 이러한 부정의 신에 대한 믿음이 훨씬 더 강하다는 사실이 때로.
옥, 이라는 이름은 Ok이라 영문화하는구나.
이렇게까지 할 줄 몰랐던 자신을 알아차리는- 그 참렬한 자각과 지난 과거의 인정, 지금 현재의 부정과 어떻게 변화할 줄 모르는 미래에 대한 모든 두려움이 노도처럼 밀려오는 순간. 감정은 언제나 그런 지점에서 발생합니다. 부정하며 때려 부수거나 인정하며 굴복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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