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Wu, representation means playing a role in which your race or ethnicity is not neutralised but rather something to be proud of and take ownership of. “That’s the difference between representation and diversity,” she explains. “Diversity is just putting someone in a role like a token Asian or not even a token Asian — like a token person of colour. There have been so many times where I've auditioned where it's me against a Latina girl and a black girl. Because they just need colour. The lead role's white and then the best friend is described like, "Someone really fun and quirky (only ethnic people)'. So they just want to check off a box."
삿된 바람이지만. 나는 이 배우가 아름답고 명민하며 상냥한, 하나의 분류를 대표하는 이미지로 남길 희망하지 않는다. 실수 - 라고 칭해지는 알 수 없는 인과관계와 그에 따른 행동, 또 반응이 -가 남긴 상흔과 두터워진 덧살들로 말미암아 어떠한 수식어도 달리지 않는 Constance Wu, 라는 배우가 되길.
조부가 없던, 몇년 지나지 않은 크리스마스 무렵이었을까. 나는 어렸고 지금은 기억할 수 없는 어느 집에서 밤을 보내고 있었다. 막 방학식을 했었고, 통지서며 교과서 따위가 잔뜩 담긴 책가방이 방 한 가운데에 아무렇게나 비벼져 있었다. 기억나지 않는 누군가들은 친절했다. 저녁 식사를 함께 하러 나가자고 했지만 조금 긴장해 있던 나는 거절했던 것으로 기억난다. 처음 사용했던 이층 침대의, 그 이층이라는 층고에 조금 들떠 있었던 탓도 있었고. 누군가들은 저녁을 차려놓을 테니 먹고 싶으면 먹으라는 말을 남기고 모두 자리를 비웠고 나는 무언가를 읽다 잠이 들었다. 그리고 코끝을 아리게 하는 추위에 잠에서 깨어났다. 이층 침대의 가운데 골조 부분과 딱 맞 물린 공간에, 환기를 위한 작은 창문이 열려있었던 것이다. 내 손이 닿지 않는 범위였다. 별이 맑아보이는 추운 밤이었다. 몇번 손을 뻗어보던 나는 이불을 뒤집어 쓰고 다시 자리에 누웠다. 이가 덜덜 맞물려 손발이 저릴 정도였다. 어떻게 하면 좋을지 온갖 방법을 모두 떠올리던 나는 책으로 창문을 막으려는 시도를 하다 그 사이로 책까지 떨어뜨리고- 다시 자리에 누웠다. 그리고 내게는 영원에 가까운 시간 동안 그 추위를 견디다, 이윽고 마음을 먹고 이층 침대를 내려와 바닥을 향했다. 그 방을 건너와 어느 방에서 이불을 꺼내 바닥에 부리고, 이미 바닥 난방으로 따스하게 무너져있던 책가방 옆에 내 몸을 뉘였다. 얼어있던 몸이 사정없이 녹아가는 소리가 귓가에 쟁쟁했다. 그 때 내 안의 무언가가 부서졌다고 생각한다.
내 안위를 구하는 행동에 타인의 허락을 받을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된 때의.
조금 이르게 세상을 알게 된 아이들이 어른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기 위해 어떤 행동들을 하는지. 그렇기에 저는 미디어에 노출되는 아이들의 모습 - 사적이든, 공적이든 - 을 찬성하지 않습니다.
언젠가의 나는 여행을 하고 싶은 마음이 들면 NHK BS1의 다큐멘터리를 오래 지켜보곤 했다. 요즘은 국내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해외 촬영을 한다는 사실이 문득.
얼마 전 함께 운동을 했던 친구를 만나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었다. 혼자 하는 운동을 한 사람들의 특징을 내가 하나 발견했어. 뭔데? 아무 때나, 아무 데서나 잘자. 다들 별로 불면이 없더라고. -어?
-어쩌면 흔한 설정과, 뻔한 이야기들과, 어딘가 익숙한 플롯에. 그러나 이토록의 생생함이라니. 나라도 시각화에 무진 욕심을 내었을 듯.
정여준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최주상을 보았다. 그리고 먼 바깥에 환영처럼 스쳐 지나가는 윤서리의 모습을 보고, 다시 그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왜겠어요?"
정여준은 미소 지었다.
최주상이 그를 완전히 처음 보는 낯선 이로 느낄 만큼 찬란한 미소였다.
"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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