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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가장 많이 틀어놓는 앱은 IDAGIO. 공간의 제약으로 이따금 클래식 기타를 뚱땅거릴 뿐 - 베이스 기타에 대한 기대를 접은지; - 꼭 건반을 두드리고 싶을 때는 GarageBand를 돌리거나 하는 정도였는데. 작년 말부터 피아노를 만지고 싶다, 다시금 작곡을 하고 싶다는 열망이 불처럼 번져 주변을 수소문해 거의 공짜나 다름 없이 유소년용 키보드를 얻어와 조금씩 건드리고 있다. 허나 언젠가 조부가 이야기했듯 모자람의 소유는 정상성에 대한 갈망을 더하게 할 뿐이라. 조율이 잘된 피아노를 제대로 치고 싶다는 생각이 매일매일을 지배해 아침 눈을 뜰 때마다 입이 마를 지경.


어째서 이미 아는, 알고 있고 경험한 것에 대한, 몸이 기억하는 과거의 것에 대한 열망은 이토록 사람을 흔들어놓는지.   


-언제나 목소리에 입체감이 깃든 이들에게 사정없이 이끌린다. 단순한 높고 낮음이 아닌, 그 울림과 진폭의 광대함에 사람 하나를 묻을 수도 있는.


Some mistakes get made

That's alright, that's okay

You can think that you're in love

When you're really just in pain

Some mistakes get made

That's alright, that's okay

In the end it's better for me

That's the moral of the story


나는 당신의 편에 설 수 없다, 를 저마다의 방식으로 지리하게 돌려말하는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