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ai un nouveau sentiment : le regret.
Ne regrettez pas, souvenez-vous.
Je m'en souviens.
여성의 날. 몇번이나 갈아치우면서도 다시 돌아오는 내 현관 앞 포스터가 이 영화이듯.









저녁 나절의 그 시간. 조도가 낮은 빛, 습기, 끈적하고 따스한 대기와 소금기가 엮여있는 공기의 냄새.
요즘 정말 언어가 아무 소용도 없다 절망하다가.
그 참렬한 어둠 속에서도 너의 언어가 아름다워서.
모처의 석학으로 아름다운 문장으로 유명한 어떤 이는 학우와 선생님과 맞담배를 피우던 내게 아주 험한 욕을 했고 꽤 유명한 작가인 어느 이는 자신의 전집 주문이 적었다는 이유로 우리를 은혜도 모르는 인간들이라 지칭했다. 그 후로 나는 미디어가 이야기하는 지식인의 면면을 믿지 않는다. 몇십 년째 쿨하고 깔끔하다는 평을 받는 문학인마저 그 제자의 문장을 그대로 갖다쓴 신작을 내가 읽었으므로.
이 책을 얼마나 오랜 시간 동안 끼고 살았는지 모르겠네. 토마스 새비지의 [개의 힘] 말이야. 정말 명작이야.
스탕달이 [사랑에 대하여]에서 했던 말을 들어보려 했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여 건조해지고자 했다. 너무 많은 말을 하는 내 심장에 침묵을 강제하고 싶었다. 진실을 적었다고 생각할 때마다, 나는 한숨밖에 기록하지 못한 채 늘상 동요했다." 엘뤼아르가 누슈를 생각하며 그랬듯이 나는 눈에 보이는 모든 곳에, 주변의 모든 것들에 너의 이름을 써.
이것은 마지막 편지이지만 결별의 편지는 아니야. 어느 날 다시 너에게 글을 쓰게 될지 누가 알겠어? 우리는 헤어지지 않아. 무슨 일이 닥치더라도, 나는 너를 사랑하고 너를 생각하기를 멈추지 않아. 50년 동안 너는 나를 매혹적인 모험으로 데려갔지. 가장 광적인 이미지들이 서로 뒤섞이고, 현실은 거의 자리하지 않는 꿈속으로. 오늘, 나는 꿈에서 깨어났어. 생의 한 장이 끝났음을 너의 죽음이 알려준거야.
-조커가 흠집을 내고 배트맨이 기워내는 이 서사 나는 이제 지겨워서.

한때 정말 매일 보러가서 눈을 감아도 각 부분의 세부 구조를 떠올릴 수 있다.
직장동료와 아름답고 무용한 것만큼 현대적인 것은 없다는 한담을 나누다 슬쩍 웃는다. 힘들고 괴롭지만 어떻게든 돈으로 놀자는 말과 함께.
매일 끝나는 전화의 말미에 남자는 늘 버릇처럼 덧붙인다. 그래서 언제 올 수 있어? 농담처럼 가벼운 어조 끝에는 슬픔이 어려있고, 대충의 미래를 이야기하며 우리의 마지막이 이 년하고 몇개월 전 중랑천의 따릉이였음을 떠올릴 때면 나는 비명같은 고통에 빠지곤 한다.
어떤 추억은 그저 재미였다가, 즐거움이었다가, 종국에는 오래 묵은 슬픔이 되고.
-나는 과연 이 새벽을 웃으며 잠들 수 있을까? 많은 분들의 그나마의 안녕을 기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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