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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갑고 축축한 입김같던 나날.

어떤 종류의 사적인 이야기는 인터넷에 공개하지 않지만 - 집이나 소품, 내 개인적 사진을 올릴 생각이 전혀 없는 것처럼 - 이따금 바닥없는 푸념을 하고 싶을 때가 있다. 이렇게 개처럼 일하려 이직을 한 것이 아닌데, 어째서 빨리빨리가 붙는 한국 사회는 실수를 만회할 과정이 이토록 부족한가, 그래서 당신의 머릿속 나는 어린가 늙었는가 등지의.  

다시는 안하기를 간절히 바랐던, 정말이지 지난한 리모델링이었지만 터야한다는 말을 무시하고 베란다를 유지한채 내부를 이중창으로 만든건 잘한 산택인듯. 방은 좀 좁아졌으나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온기가 보일러를 틀지 않고도 십일월 이월을 나게 해준다. 겨울이 지나치게 따땃해진 탓도 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