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어떤 모습이든 스스로의.


블로그 서비스를 접는다고 하더니 도용에 로그인도, 인증도 안되는 상태라니. 이제는 그만둘까 싶기도 하지만 어쨌든 누구의 것이든 기록은 남겨져야 한다고 여깁니다. 언제나 저를 가장 괴롭게 했던 과목은 역사 계열이었지만 과거와 미래를 위한 현재, 그 기반의 중요성을 부정한 적은 없었던 것처럼.


그럴싸하게 말하고 있지만 제 관종의 마음도 적지는 않겠지요.


접자, 접자는 마음이 일렁일 때마다 Testament of Youth의 Write!라는 대사를 떠올립니다. 시간과 당신, 그리고 나의 증명.


10년만의 네이버는 그렇게 잡풀로 뒤덮힌 폐허처럼 내버려두게 되었네요. 제 흔적을 지우는 것에 강박을 지닌 세월이 깊었던 터라 요철처럼 마음을 긁히는 기분입니다만 저 곳 하나만은 그대로 놔둘까, 싶은 일말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무엇보다 몇번의 부침에도 복사 방지를 걸어두지 않은 저 스스로에게 꽤 감탄한 터라;


자주 봬요, 라는 말로 연말 인사를 대신하며. 모쪼록 평안한 나날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