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말 재밌었고 한낮의 송도를 걷는 기쁨도 못지 않았고.
다만 하나, 제발 전시에 스팟 조명 좀 올리지 맙시다
입장이 무료인 전시나 공연을 가면 뭔가 작은 것이라도 하나를 산다. 이후에도 이런 좋은 것을 또 보고 싶어서. 프랑스어로 번역되었다는 춘향전의 표지가 무척이나 무하 풍이라 엽서 한 장을, 입구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담이 높은 조각들로 둘러싸여진 건물의 정경과 국립이라는 어두를 달았음에도 전혀 관람객 친화적이지 않은 내부의 동선이 어이없어 기념 엽서 한 장을 마저 구입했다. 이런 건물을 내가 좋아하지 않는구나, 하는 감상을 새기기 위해.



여전히 대륙 여성들의 호방함을 좋아하고.
설 연휴 자전거를 타고 방문한, 오래 되내인 곳곳이 모두 휴무 중이라 만오천 보가 찍힌 안내와 함께 생수병을 들고 돌아오는 길.
쉴 때는 모두가 쉬어야지, 그래야 사람도 살지. 라는 낡은 목소리를 떠올린다.
남은 리플리 시리즈를 모두 읽고, 약간 케붕이 아닌가 생각도 하다.
내일의 영화 하나를 예매하고.
떠오르는 모든 이들의 평온을 소원하는, 느슨한 연휴의 세번째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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