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

그저 웃기만을 바라는.

400개의 포스트, 400개의 헛소리를 이토록 긴 시간 동안 진지하게 이야기하고 있다니.

인마이백 등의 누가 봐도 감탄을 자을만큼 정갈하게 나열된 소지품을 보면 늘 입맛이 돈다. 그와 동시에 낡아빠진 자전거 장갑과 유선 헤드폰, 살이 두 개쯤 부러진 양우산과 길에서 받은 물티슈, 줄 엉킨 사원증, 8000엔 한달 식단 등지의 가벼운 문고판과 뚜껑이 고장난 립크림이 굴러다니는 내 빛바랜 타포린 백이 함께 떠오르고.

옥스퍼드 초엘리트를 읽고 - 모두 까기류로 정말 내 취향이었으며 - 본질을 절대 짚지 않으며 그럴싸함으로 빨아제끼는 존슨을 다시 읽고 싶어져서. 감탄 나오는 한편으로 헛웃음을 감출 수 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