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어떤 상상은 입밖으로 내뱉지 않는다면 죄가 되지 않을 것 같고.

나날이 지치기만 하는 것 같아. 아주 작고 사소한 것들로 마음을 달래다보니 이젠 그 작고 사소한 것들이 거대함이 되어 나를 짓누르고.

그래야 사람이 살지, 내가 살지. 라는 나즈막한 문장을 자주 떠올린다.

주변 모두 훌쩍이는데 나만 건조하여 약간 당황. 좋아할 수 밖에 없도록 운명지어진 상하관계 내가 너무 꺼려하고. Dog, 라 귀엽게 동물화되긴 했지만 그 모습과 양상이 너무나 그 나이대의 중년 남성이어서.

저는 호쪽으로.

많은 분들이 일컬어주셨듯 화면 내외의 사운드가 무척 좋고 연출 - 감독 - 이 정말 계산을 잘 한 영화입니다. 물론 배우들의 연기도 말할 것 없이 모든 구석이 아주 아주 영리한 영화. 기술이나 CG의 변화는 늘 저의 흥미를 잣지만 이런 단계 너머의 발전을 목도하게 되면 실로 전율하게 됩니다. 언제나 저는 이런 영화를 기다려왔습니다. 어떤 거창한 것, 특별나게 위대한 것 없이 그저 존재하는 것만으로 보는 이의 가슴을 때려부수는.

크레딧과 올라가는 사운드트랙이 굉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