옳다고 생각했으며 혹 지금 현재가 아닐지라도 언젠가는 반드시 바뀌기를 원하는 일을 앞장서서 하다 스스로 나와야 했던 직장이 있다. 모두가 좋다고 이야기했으며 나 또한 시작한다면 이 곳이기를 바란, 어느 드문. 꼬박 3년을 노력했던 장소를 고작 석 달 만에 벗어나며 생각했다. 후회하고 또 후회하겠지만 그래도 나는 옳은 일을 한 것이라고, 지금 이 후회만큼 바뀌는 것에 뿌듯할 수 있는 시간은 반드시 올 것이며, 와야 한다고.
다시금 많은 것들을 희생하여 얻은 새로운 직장의 새로운 사람들 또한 알맞은 교육 시간을, 최저 임금을, 정당한 대우를 이야기하며 조심스러운 목소리를 낸다. 동조를 바라는 그 울림에 나는 잠시 눈을 감고, 입을 다물고, 잠깐 귀를 닫은 채 생각에 잠긴다.
다시 목소리를 높인다면 나는 늘 그런 사람이 될 것이다. 그리고 지금 침묵한다면 나는 영원히 과거에 떳떳할 수 없는 사람이 되겠지. 누군가는 이야기하고 다른 누군가는 동조하며, 또 다른 누군가는 내가 있던 옛 직장의 사례를 거론하기도 한다. 그들 앞의 나는 여전히 가는 침묵을 고수한다. 온통 잃을 것 밖에 없었던 과거의 후회를 곱씹으며, 무릎 아래가 모두 사라진 듯 설 수 조차 없었던 시간을 되새김질 하며, 오로지 가능성 하나만으로 미래의, 그렇다고 지금 내가 쥔 현재의 어떤 것을 포기할 수 있는가의 무게를 저울질하며.
영원히 싸워나가는 사람의 대단함이란 이런 것이다. 자신의 과거와 독대할 수 있는 떳떳함, 어쩌면 나아질 수도 있는, 어쩌면 전혀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 미래의 실낱 같은 가능성을 위해 현재의 안락함을 포기할 수 있는 용기, 그 벼락 같은 강인함.
미래와 현재의 자신과 싸우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응원을 보내며. 내일의 저는 한 마디를 더 이야기하는 사람이 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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