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

많은 말을 해본 적 없는 직장 동료와 몇몇이 다 함께 밥을 먹다, 어느 식당에 대한 화제에 언뜻 덧붙인. -제 입맛에는 좀 별로더라구요. 한 마디에 그 동료가 웃으며 대꾸한, 이 선생님이 별로라는 걸 보니 진짜 별로인가 보네, 라는 말에 조금 스산해졌다. 모르는 사이에 누군가 나를 보고, 또 정의내리기도 하는 구나, 라고.


선산이 있는 집성촌에서 자라난 탓에 화장은 드문 문화였고, 조부도 아버지도 봉분을 했다. 문득 문득 그 소담한 무덤 아래 조부도, 아버지도, 이제는 썩은 관과 흰 뼈만 덩그러니 남아 흙 아래 자리할 것을 생각하면 정말 이상한 기분이 든다. 한 때는 나와 같은 육체와 나보다 더 많은 세계를 지녔던, 이제는 내가 꼭 닮은 그 골격만이 그 얼고 진 땅 어딘가에. 


죽은 사람에 대한 미련을 산 사람의 질척임이라 여겼던 조부가 자리 보전을 했던 내내 화장을 주장했던 이유를.


이 일을 시작하며 나는 암이라는 질환을 마지막을 준비할 시간을 주는 품위 있는 선고라, 살짝.


-건축과 John Cho라니, 난 이미 졌다;_; ;_; ;_; ;_;

  

단 것에 약하기에 자주 가진 못하지만, 그래도 사다 놓거나 먹고 와 일주일쯤은 늘 행복해하는 Convers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