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언제나 걷고 있는 듯, 긴장된 표정의.


추억에서 벗어날 수 없는 공기를 마시고 그 길을 지나고

사람들의 말들 속에 너의 향기를 찾고 너의 말투를 보고 울죠


白盡餘生髮 單存不老心

栖栖非學楚 切切爲交深

​遠夢悲風送 秋懷落木吟

古來聰聽者 或別有知音


몽땅 허옇게 바랜 만년의 머리카락

지닌 것이라곤 노쇠에 굴복 않는 마음뿐이지.

쓸쓸하게 떠도는 건 접여를 배워서가 아니라

깊은 사귐 바라는 간절함 때문이라네.

그리운 님 꿈속에서 찬바람에 실어 보내고

낙엽 지는 소리에 가을의 상념 읊조리오.

자고 이래 귀 밝은 사람 중에서

어쩌면 따로 지음이 있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