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책임질 권리가 없었던, 다만 일어서서 말해야 했던.
내 시간들에 참견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남자는 항상 타인의 칭찬을 듣지만, 남자의 삶에 간섭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늘 등 뒤의 말을 들어야하는 나는.
There's no Satan.
No God. Only humanity. Only me!
May God forgive you, Frankenstein! May God forgive you.
-Come to me. I am your brother. Oh, my brother Henry, forgive me. I have wronged you.
Out of the way, Victor! Out of the way!
For this is not life. This is not life- you are not life.
이런 작고 미친 영화들이 주는 예상치 못한 아름다움 너무 좋음;_;
-아름답지도 고아하지도 않은, 그저 미래를 준비하는 그 단단한 얼굴들.
특별히 쓰지 않으려 한 건 아니었지만 어깨에 힘이 들어가는 일들을 약간이나마 겪으며 이번 일만 지나면, 이번 일만 지나면- 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조금 길어지고 말았네요. 언젠가 어느 분야의 전문가와 이야기를 나누다 육체를 지탱하는 것은 정신인가 노력인가 육체 그 자체인가, 라는 주제를 꺼냈던 기억이 문득 떠오르기도 합니다. 시간이 지날 수록 제 몸을 버티게 하는 것은 육체에 쌓아둔 과거의 흔적이 아닐까, 생각을 하게 되는 즈음이기도.
인공 관절 대체술을 받은 뒤 재활을 받을 시간이 없는 제 상황을 고려하여 통증과 혈전을 예방케하는 약물을 꽤 오랜 시간 복용해왔고, 여러가지 상황으로 말미암아 무릎이 덜그럭거리는 증상을 한동안 내버려 두었습니다. 일주일에 두세 번은 올라타야 했던 비행 기압과 피로의 영향도 있었을 테고. 이 무릎으로 축구라도 했어요? 라는 문장에 배알이 꼬여 옮긴, 약간은 더 익숙한 나라에서의 법적 관계자가 제 겨드랑이 아래에 자신의 어깨를 디뎌주는 시간을 느긋하게 보내고 있습니다. 다행히 재수술은 무사히 끝났습니다. 조금씩 걷고 많이 이야기하고 더러 화를 내고 자주 부채질도 하면서, 5분 간격으로 메일을 확인하고 30분쯤 고민한 답장을 쓰고 제 땀과 기름과 울화에 찌든 시트가 바뀌는 동안 색이 달라져가는 병원 앞 거리들을 멍하니 바라보곤 합니다.
덥네요.
아깝게도 시간은 흐르는데. 이토록 쉬어야 하는 나날들이 짜증스럽기도 또 기쁘기도 한, 이상한 나날입니다.
우리 둘 중 하나에게 익숙한 나라에서 보내는 시간은 늘 허니문 같아.
개인적으로 허니문은 정말 낯설거나 아주 친밀한 곳으로 가는 거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응, 그렇지만 너와 내겐 보통이 그런 것이었으니까.
나는 늘 내 안의 언어를 1이라 상정한다. 그리고 그 1안에서의 모국어와 외국어의 비율이 달라지는 것이라고. 태생적으로 언어에 대한 감각이 좋은 사람이라면 1.5정도까지는 도달하지 않을까. 허나 그렇지 못한 내 안의 1의 분포는 0.4의 한국어와 0.3의 일본어, 0.2의 영어와 나머지를 두고 다투는 중국어와 러시아어, 베트남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미얀마, 라오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약간의 네덜란드와 스위스, 오사카와 교토, 나고야와 큐슈 사투리 같은 것들. 그리고 무언가가 증가할 때면 다른 무언가의 비중이 줄어들곤 해서, 남자와의 대화 사이에 섞이는 영어와 한국어 단어들이 아쉬워지는 이유 또한 이와 동일하다. 내가 지닌 열망만큼 내게 감각이나 재능이 있었다면.
한 때 내가 체류하던 공간에서의 go와 come, 상대를 높인 you와 격식을 갖춘 me를 표현하는 단어는 동일한 것이라, 어느 정도 그 언어에 익숙해진 뒤의 나는 날더러 가라고 하는 것인지 상대방이 오겠다고 하는 것인지를 몇번이나 되물어야 했다. 그리고 그 공간에서 거리를 표현하는 양양은 내가 아닌 상대가 중심이다. 응, 네가 있는 방향에서 나한테까지는-
정말 좋았다. 언어가 나타내는 문화와 그 문화가 깃든 언어의 각기 다른 표현들, 그 언어권의 사람들이 그를 구현하는 방식들.
지금까지의 내가 전혀 알지 못했던.
And who by fire, who by water,
Who in the sunshine, who in the night time,
Who by high ordeal, who by common trial,r
Who in your merry merry month of may,
Who by very slow decay,
And who shall I say is calling?
And who in her lonely slip, who by barbiturate,
Who in these realms of love, who by something blunt,
And who by avalanche, who by powder,
Who for his greed, who for his hunger,
And who shall I say is calling?
And who by brave assent, who by accident,
Who in solitude, who in this mirror,
Who by his lady's command, who by his own hand,
Who in mortal chains, who in power,
And who shall I say is calling?
최근의 몰두는 Leonard Norman Coh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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