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은 적당히 잔인하고, 적당히 춥고. 적당히 따뜻하고 적당히 우울하고 적당히 사자 같고 양 같아서.
간만의 휴일, 어딘가의 뷔페를 가려던 생각을 접고 리사르에서 에스프레소 몇잔을 급하게 마시고 콘란샵에서 누군가의 생일 선물을 사고 늘 생각만 했던 오랜 건물의 사진을 찍고 집으로 돌아오며 생각없이 새로운 단어 몇개를 외웠다.
단순한 엽서 몇개도 몇만원이던데. 요즘 이들은 어떻게 물질적인 덕질을 하고 있는지.
아직 받지 못한 합격증을 다시 신청해야 하고 이글루스 백업에, 간당간당한 대여기간의 책들이 남아있지만 아무 생각없이 보내는 하루가 내게도 절실했음이.

무언가를 홍보하는 디자인은 언제나 모든 곁가지를 제외한 핍진만을 남겨두는 것이라 생각하기에. 다다르지 못하기에 오히려 그만의 예술을 만드는.
재미있는 전시였습니다.

너무나 사랑하는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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